매일 아침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 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제 방을 둘러보았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어지럽혀진 책상과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 정리되지 않은 서랍이었습니다. 물론 아침은 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 삶도 이 방처럼 뒤죽박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1일 1정리. 하루에 단 10분, 집 안의 한 공간만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거창하게 청소기를 돌리거나 대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책상 위에 쌓인 종이들을 정리하거나, 욕실 선반 위의 공병들을 버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저는 원래 정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 한 번에 모든 걸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망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욕심 내지 말고 조금씩만 정리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왜 1일 1 정리가 효과적이었을까요?
하루에 한 곳만 정리하는 습관은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빠지지 않고 실천할 수 있었고, 매번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리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제 방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책상은 늘 깨끗하게 유지됐고, 물건의 위치를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리하는 습관이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며 자연스럽게 생각도 정리되고,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과정에서 마음의 짐도 덜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버리는 것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사용할 것 같은 마음도 들고 추억이 깃든 물건들은 특히 버리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1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물품은 버리자라는 기준을 가지고 조금씩 제 짐을 덜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지고 있지만 쓰지 않는 물건은 결국 나를 방해하는 존재’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들
- 매일 정리를 하다 보니 집이 늘 깔끔하게 유지되었습니다.
- 무언가를 찾는 시간이 줄어들어, 일상의 효율이 올라갔습니다.
-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생겨, 소비 습관도 달라졌습니다.
- 무엇보다, 정리된 공간에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실천 팁을 드리자면
- 한 번에 모든 걸 정리하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책상, 내일은 옷장, 모레는 냉장고… 이렇게 하루에 하나만 정해 보세요. 한 번에 모든 걸 정리하면 대청소 느낌이 들어서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결국 더 어지러워지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 ‘버릴 것’ 기준을 세우세요.
6개월 이상 안 쓴 물건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버리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이라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을 버리기로 정했습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기준을 세워보세요. - 정리하는 이유를 기록해 보세요.
일기나 메모로 정리 후 느낀 감정을 적으면 꾸준히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여전히 이 습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큰 결심 없이도 작은 실천 하나로 삶이 조금씩 정리되어 간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혹시 요즘 생활이 어수선하고 정신이 복잡하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단 10분, 한 곳만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