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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날에는 이 3가지 루틴만 지킨다

by 젤로하 2025. 7. 29.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사실 요즘 너무 더워서 진짜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들의 연속인 것 같은데요. 머리는 무겁고, 몸은 늘어지며,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요동칩니다. 이런 날에는 해야 할 일 목록을 적어놓은 것들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고, 완벽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조차 사치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럴 때 제가 지키는 건 단 세 가지. 지쳤을수록 줄이고, 단순하게.
이 세 가지 루틴은 힘들고 흐릿한 하루를 무사히 건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친 날 3가지 루틴

1. 아침 1컵의 물 + 햇빛 5분

지친 날일수록 더 늦잠을 자고 싶고, 침대에서 나오기조차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하루의 첫 움직임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한 기준은 이거예요.

  •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 마시기
  • 창문을 열고 햇빛 5분 쐬기

물 한 잔은 잠든 동안 말라 있던 몸을 깨우고, 햇빛은 뇌에게 "지금은 낮이야, 깨어나야 해"라는 신호를 줍니다. 저는 사실 아침에 물 한 컵 습관은 너무 추운 겨울에 일어나자마자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몸을 좀 늘리기 위해 시작했었습니다. 그 이후 쭉 하고 있는 습관인데 겨울뿐만 아니라 어느 날이라도 너무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뇌는 활성화되고, 무기력감은 조금 옅어지기 시작합니다. 창문을 여는 거는 사실 잘 안 했었는데 환기가 중요하다고 해서 아침 습관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아침을 조금 더 활동적으로 보내면 하루가 더 활기찬 느낌이 들더라고요. 반대로 아침을 아무것도 안 한 채로 보내면 하루 전체 분위기가 처지는 느낌이 들어 햇빛부터 받아보려 했습니다.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만듭니다. 하루의 첫 5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나머지 23시간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줍니다.

2. 10분만이라도 몸을 움직인다

운동까지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요가, 스트레칭, 산책… 형태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냥 몸을 움직인다”는 행위 자체가 우울감이나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저는 ‘날씨 좋은 날 산책’을 좋아합니다.
기분이 처지는 날일수록 우선 그냥 밖으로 나갑니다. 옷도 대충 입고 얼굴에는 선크림만 하나 바르고 나가는데요. 동네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복잡한 감정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걸 느낍니다. 가끔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빗소리와 함께 커피 한 잔 마시러 나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는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기분이 나쁠 때일수록 몸을 움직이는 것이에요. 감정이 따라오길 기다리기보다, 몸을 먼저 움직여 감정을 이끄는 거죠.

3. 그날의 감정을 적는다

지친 날은 마음속이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왜 이러지?', '이런 기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막연한 불안과 자책, 슬픔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날들마다 여러 행동을 해봤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빨리 그 감정을 떨쳐내도록 하는 것이더라고요. 저는 일기장에 글로 감정을 풀어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럴 때는 글로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저는 짧게라도 이런 식으로 씁니다:

  • 오늘 하루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예: 서운함, 지침, 외로움)
  • 지금 이 순간 내가 필요한 건 무엇일까?

정답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내 안의 감정을 언어로 꺼내기 위한 글쓰기입니다. 이상하게도, 쓰고 나면 마음이 한결 정돈됩니다. 왜 조금 불안한 일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그나마 후련해지는 느낌이 든 적 있으시죠? 그렇지만 친구에게 항상 그런 부담을 줄 수는 없으니 공책을 친구 삼아봤습니다. 이렇게 해봤더니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마무리하며: ‘회복은 거창함이 아니라 반복에 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완벽하게 회복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건 ‘잘 쉬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지쳐도 돌아올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입니다.

지친 날에도 내가 나를 챙기기 위한 최소한의 루틴.
이 3가지를 실천하면, 완벽한 하루는 아니더라도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 하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아침의 물 한 컵 + 햇빛
  • 10분의 움직임
  • 감정 한 줄 기록

이 루틴들은 나를 다시 궤도 위에 올려놓는 최소한의 동력입니다. 여러분들도 간단한 루틴을 만들어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르게 벗어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