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다!”
몇 번이고 다짐해 봤지만, 결국 삼일을 넘기지 못했던 수많은 계획들이 누구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항상 계획대로 잘 지켜서 하겠지만 제 주위에서 그런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운동, 영어공부, 다이어트, 독서 등…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열정은 넘쳤지만, 흐지부지되는 일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이런 걸 조금 고쳐보고 싶어서 뭔가 달라진 방법으로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차례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깨달은 것은 결심이 약해서가 아니라,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 목표는 작게, ‘진짜 작게’
예전에는 목표부터 거창했습니다. “하루에 영어 단어 100개 외우기”, “한 달 안에 5kg 감량”, “매일 1시간 조깅” 등등.
하지만 이렇게 크고 무거운 목표는 시작부터 부담이었고, 조금만 지쳐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주 작고 사소한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 영어 단어 3개 외우기
- 책 한 쪽만 읽기
- 스트레칭 3분 하기
작다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서 점점 자연스럽게 시간을 늘릴 수 있었고, 어느새 습관으로 굳어지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2. 완벽함 대신, ‘일관성’에 집중
과거의 저는 한번 빠지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사실 요즘에도 남아있는 습관 중 하나인데, “어제 못 했으니까 이번 주는 망했어.” 아니면 "오늘은 못 했으니까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런 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꾸준한 70점이 가끔의 100점보다 낫다.”
한두 번 빠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다시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부담을 덜려고 노력했습니다. 너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오히려 더 빨리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기록할 때도 ‘X’ 표가 아닌 ‘흐름’을 중심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심리적인 압박이 줄어들고, 목표를 지속하기가 쉬워졌던 것 같습니다.
3. 나만의 트리거 만들기
작심삼일을 깨뜨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습관에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 커피 내리는 동안 영어 단어 3개 외우기
- 양치 후에 스트레칭 2분
- 저녁 먹고 나서 산책 10분
이처럼 기존의 루틴에 새로운 행동을 끼워 넣는 방식은 별도의 결심이나 동기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도와줬습니다. 이는 제가 공부할 때 쓰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전에 어떤 과정을 외워서 실기 시험을 본 적이 있었는데 꼭 중간에 하나를 빠뜨렸습니다. 그걸 고치려고 자주 빼먹는 행동과 그 앞 순서를 항상 같이 되뇌곤 했습니다. 그래서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하기, 저녁 먹고 바로 산책 나가기 등 습관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같은 반 친구가 전교 1등이었는데 이 친구의 가장 큰 특징은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이때 생각이 나서 저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보려 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양치할 때는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 시간 동안 괜히 몸이라도 쭉 펴봤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습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보상은 즉시, 작게
예전엔 뭔가 큰 목표를 달성해야만 보상을 줬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즉각적인 보상에 더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꿨습니다. 조금만 뭘 해내도 보상을 주니 괜히 더 기분이 좋아지면서 더 잘 할 자신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 3일 연속 실천 → 좋아하는 음료 사 먹기
- 일주일 성공 → 먹고 싶었던 케이크 사 먹기
사실 사소한 보상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동기를 자극해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5. 변화는 ‘기분’이 아니라 ‘방식’에서 온다
작심삼일을 극복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의지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습관은 감정이 아닌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구조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도움이 된다는 걸 몸소 느껴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사실 지금의 저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작고 지속 가능한 루틴은 분명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작심삼일은 결심이 약한 게 문제가 아닙니다. 방식만 바꾸면 누구나 지속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반복되는 실패에 지쳤다면, 목표를 줄이고, 흐름을 만들고, 일관성에 집중해보세요. 작심삼일을 넘어 ‘작심삼십일’도, ‘작심삼백일’도 가능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