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화가들은 생전에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 작품의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나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속에 대한 부분이 조금 궁금해서 내용을 찾아봤는데요. 일부 화가들은 가족이 작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명성을 이어갔지만, 어떤 경우에는 미리 상속 계획을 세우지 않아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국가나 재단에 작품을 기부하여 공공 자산으로 남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라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길 것 같은데 과연 유명 화가들은 어떻게 남겼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유명 화가들의 상속을 가족에 나눈 사례, 국가나 재단에 기부하여 관리한 사례, 그리고 상속 분쟁이 벌어진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화가들의 상속
유명 화가들의 상속 중 그들의 작품이 현대까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이 후대에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은 가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리하고 보존했습니다. 우선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에는 작품이 거의 팔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불안정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예술적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동생 테오 반 고흐였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반 고흐 전시회에서 테오에 대해 처음 알았는데요. 반 고흐의 삶에 테오가 같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오는 빈센트의 작품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꾸준히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형이 세상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이후 테오의 아내 요한나 반 고흐-봉거르가 빈센트의 작품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요한나는 빈센트의 편지를 모아 출판하고 그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점점 주목받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예술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반 고흐 미술관을 통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족의 헌신이 어떻게 한 예술가의 명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클로드 모네 역시 가족의 노력 덕분에 그의 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모네가 1926년 사망했을 때, 그의 작품과 그가 사랑했던 지베르니(Giverny)의 정원은 그의 아들 미셸 모네에게 상속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셸은 예술이나 재산 관리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모네의 작품이 제대로 보존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이를 해결한 것은 모네의 손자 장마리 투르몽이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작품 보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1980년 모네의 유산을 프랑스 아카데미에 기부하고 지베르니 정원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현재 모네의 집과 정원은 관광 명소로 남아 있으며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2. 국가나 재단에 기부
일부 화가들은 작품을 가족에게 상속하는 대신 국가나 재단에 기부하여 공공의 자산으로 남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가정 환경을 생각했을 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작품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살바도르 달리와 에드바르 뭉크가 있습니다. 우선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그는 생전에도 상당한 부와 명성을 누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예술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사망 전에 스페인 정부와 달리 재단(Fundació Gala-Salvador Dalí)에 자신의 작품과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작품 대부분은 스페인 정부와 달리 재단이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유산인 ‘달리 극장 미술관(The Dalí Theatre-Museum)’ 이 그의 고향인 피게레스에 세워졌습니다. 이 미술관은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 공간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에드바르 뭉크도 자신의 작품을 국가에 기부한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그는 1944년 사망하기 전에 오슬로 시에 자신의 작품 1,000여 점을 기부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가 후대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슬로에는 뭉크 미술관(Munch Museum)이 세워졌으며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절규(The Scream)’ 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3. 상속 분쟁
어떤 유명 화가들은 유언 없이 사망하거나 명확한 상속 계획을 세우지 않아 가족 간의 법적인 상속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파블로 피카소와 구스타프 클림트가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생전에 엄청난 부와 명성을 누렸지만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사망하면서 가족들 간에 치열한 상속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1973년 그가 사망했을 당시 그는 45,000점 이상의 작품과 부동산, 현금, 귀금속 등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상속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자녀들과 연인들 사이에서 법적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피카소의 유산은 다양한 상속인들에게 나누어졌으며 일부 작품은 경매에 부쳐지거나 프랑스 정부가 상속세의 일부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Musée Picasso)이 설립되었으며 그의 작품 일부가 공공 자산으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도 상속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었습니다. 우선 그의 대표작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은 원래 나치 점령 시기 강제로 몰수된 후 오스트리아 정부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클림트의 유족들이 이후 수십 년 동안 작품 반환 소송을 진행했고 결국 2006년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작품이 클림트의 후손인 마리아 알트만(Maria Altmann)에게 반환 되었습니다. 이후 이 작품은 미술 시장에 나와 1억 3,5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에 팔렸으며 이는 미술품 상속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유명 화가들이 남긴 작품들은 가족들의 상속 재산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공개가 된다면 전 인류가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예술가들의 유산이 잘 보존되고 공유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서 우리가 좋은 문화 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