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형성에서 가장 흔한 오해는 ‘한 번 흐트러지면 끝’이라는 생각입니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원래 의지가 약한 사람인가 봐”라며 스스로 낙인찍기 쉽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지속성’이 아니라 ‘복귀력’입니다. 저번 작심삼일 극복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처음부터 완벽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습관 만들기에 패착인 것 같습니다. 실패를 전제로 한 습관 만들기, 즉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성공적인 습관 유지의 핵심입니다.
1. ‘절대 안 빠질 거야’라는 다짐보다 ‘빠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
완벽주의는 습관의 가장 큰 적입니다. 하루라도 빠지면 전부 망친 기분이 들고, 결국 포기하게 되죠. 오히려 “가끔 빠져도 돼.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오는 거야”라는 유연한 태도가 더 오래가는 비결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이러한 점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보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처음엔 흐름만 잡다가 점차 수정해 나가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하루 10분 글쓰기 습관을 들이려 한다면, 하루 안 했다고 다음 날 두 배로 하지 말고 그냥 다시 평소대로 10분을 쓰는 게 낫습니다. 과도한 보상은 지속성을 해칩니다.
2. 습관의 최소 단위를 작게 설정하자
습관은 ‘실행 자체’보다 ‘시작하기 쉬운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1시간 독서보다 ‘5분 책 펼치기’를 목표로 하고, 30분 운동보다 ‘운동복 갈아입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 훨씬 실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운동 습관 → “운동화 신기”
- 독서 습관 → “책 1쪽 읽기”
- 영어 공부 → “앱 켜서 한 문장 보기”
즉 작게 쪼갠 습관은 다시 돌아올 때 부담도 적습니다.
3. ‘기록’보다 ‘복귀 포인트’를 만들자
습관을 기록하는 앱이나 플래너가 유용하긴 하지만, 어느 순간 공백이 생기면 도리어 압박이 됩니다. 그보다는 복귀 포인트를 정해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 “일요일 밤마다 한 주간 못 지킨 습관 점검하고, 다음 주 계획 다시 세우기”라는 리셋 타임을 만들어 두세요.
이렇게 루틴 중간에 복귀 지점을 심어두면 며칠간 빠져도 쉽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도 전에는 계획을 대규모로, 또는 장기적으로 세웠었는데 확실히 일주일 단위로 줄이고 난 후 계획을 잘 지키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수정하기도 편해서 이 방법이 더 목표에 빨리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4. ‘나는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해보자
습관은 정체성과 연결될 때 오래갑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내면화하면 하루를 놓쳐도 다시 돌아오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습관을 만들 때 루틴화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루틴으로 형성된 행동을 하루 정도 빼먹는 것은 행동의 실패가 아니라 그저 하루 정도 쉬었구나 하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야”가 아니라
“요즘은 운동을 못하고 있지만,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지”라고 말해보세요.
이런 마인드는 습관의 일시적인 중단을 ‘일탈’이 아니라 ‘잠깐의 휴식’으로 바라보게 해줄겁니다.
5. 습관은 마라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설계’
습관은 단기 목표 달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그렇기에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 유연한 기준
- 작게 시작하는 단위
- 복귀할 수 있는 지점
- 나의 정체성과 연결
이 네 가지 요소를 포함한 시스템을 만들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게 어렵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습관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오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목표든, 실패 없는 여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패 속에서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면, 결국 그 습관은 내 삶의 일부가 됩니다. 오늘도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일 다시 돌아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