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옵니다.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평소의 열정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듯한 나날들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나 왜 이러지?”, “이걸 계속해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 답답한 터널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는 왜 멈춰 있었을까?
저 역시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하던 블로그 글쓰기도, 자기 계발도 어느 순간 멈춰버렸죠. 그저 멍 때리고 핸드폰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잠깐 쉬는 거야’라고 위로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의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근데 또 마냥 노는 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괜히 이런 모습이 걱정되면서 열심히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이 생기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저의 문제는 ‘게으름’이 아니라 방향을 잃어버렸던 거였습니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른 채 무작정 달려왔던 거죠.
진짜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
슬럼프 상태일 때 대부분 우리는 “내가 너무 느려졌어.”, “다시 열심히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입니다.
열심히 달리는 것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길이 나에게 맞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 지금 하는 일은 그 방향과 맞는 걸까?
- 나를 소모하는 일만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들 앞에서 조금씩 진짜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방향 재정비를 위한 3단계
1. ‘지금’의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슬럼프에 빠졌을 때 우리는 자주 과거의 ‘잘했던 나’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차분하게 바라보는 겁니다.
- 요즘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가?
- 일상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무엇인가?
- 내 에너지를 뺏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을 하루에 10분씩만 정리해도 무엇이 나를 막고 있는지 윤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 불필요한 것 내려놓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빼기’가 먼저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SNS 피드를 줄이고, 비생산적인 인간관계에서 살짝 물러났습니다. 저는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저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지금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인간관계도 조금씩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시도할 때는 매우 어렵기도 했는데 지금은 제 건강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시도해 보았고,
그렇게 공간이 생기니 마음의 여유도, 에너지의 여유도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3. 작지만 새로운 루틴 만들기
방향을 다시 설정한 뒤에는 아주 작은 루틴 하나만 새로 만들어 보세요.
저는 자기 전에 “내일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나는 오늘 평온하고 성실하게 살겠다”
이렇게만 정리해도 하루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턴가 성과 중심보다 개인적인 감정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있겠지만 저는 항상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슬럼프가 오니까 이게 또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이 당시에는 나의 평안을 가장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열정 많았던 제 모습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사람이 다시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도 탄탄해지면서 하고 싶은 게 생기니까 또 일을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걱정 말고 슬럼프의 기간도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지나 보냈으면 합니다.
슬럼프는 방향 재정비의 신호
슬럼프는 나를 괴롭히기 위해 오는 게 아닙니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을 점검하라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잠시 멈춰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면, 슬럼프는 오히려 더 좋은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줄 다짐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나는 오늘도 나의 방향을 점검한다."
혹시 지금 슬럼프에 머물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방향을 다시 잡을 시간입니다.
그 어떤 조급함보다도 잠깐의 ‘정지’가 더 큰 회복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
당신의 속도를 탓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