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단순한 결심에서
“매일 물 2리터만 마셔보자.”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워낙 물 마시기를 귀찮아해서 매번 시도할 때마다 작심삼일로 끝났던 것 같습니다. 갈증이 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물을 하루에 500ml 정도만 마신 날도 많았고, 식사할 때 국을 떠먹거나 음료를 마시면 더욱더 물 섭취량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피부도 워낙 건조하고, 피곤함이 쉽게 가시지 않아서 관련 증상을 검색해 보니 물을 많이 마시라고 추천해 줘서 정말 단순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바로 하루에 물 2리터 마시기입니다.
예상 못 한 첫 번째 난관, 습관화의 벽
처음에는 500ml 생수병 4개만 마시면 된다고 생각해서 나름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해보니 물만으로 2리터를 채운다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 음료는 포함 안 되니까 제외
- 식사 중 마시는 물도 소량
- 종일 조금씩 마셔야 겨우 채워짐
일 좀 하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있는데 아직 마신 물은 너무 적어서 자기 전에 몰아서 마셔야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며칠은 핸드폰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시간마다 물을 마셨고, 텀블러도 새로 장만했습니다. 투명한 1리터 물병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니까 자연스럽게 손이 갔고, ‘마신 만큼 체크하기’ 앱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몸이 보내는 긍정적인 변화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분명한 변화가 느껴졌어요.
- 오후 피곤함이 줄어들었어요.
예전엔 점심 먹고 나면 멍했는데, 물을 꾸준히 마신 날은 그 현상이 거의 없었어요. 사실 이건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온전히 물을 마신 효과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다음 변화는 정말 확실합니다. - 피부가 덜 건조해졌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피부가 좀 건조했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가 피부입니다. 화장이 덜 뜨고, 입술 각질도 줄었습니다. 또 전에는 로션을 발라도 금방 피부가 까칠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촉촉함이 오래 지속된다고 해야 될까요? 저는 이 부분에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됐어요.
허기인지 갈증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는데, 물을 먼저 마시면 과식을 막을 수 있었어요. 원래 대식가는 아니지만 가끔씩 많이 먹어서 소화가 잘 안되는 날들이 있었는데 확실히 물을 먼저 마시면 너무 과도하게 먹지는 않더라고요.
유지의 포인트: 기록과 루틴
이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기록 덕분입니다. 매일 마신 양을 체크하고, 일정한 시간에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출근 전까지 500ml, 점심 전까지 또 다음 500ml, 점심 후 퇴근 전까지 500ml,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까지 500ml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딱 맞더라고요. 특히 잠자기 한 30분 전 물 한 잔은 하루를 정리하는 기분도 들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작지만 강력한 실천
하루 물 2리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큽니다. 몸과 마음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오늘부터 텀블러 하나 준비해보세요. 그리고 2리터를 너무 많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정말 딱 물 4병 마셔보자라고 생각해보세요. 만약 2리터가 어려우면 1.5리터부터 시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모든게 다 습관을 위한 것입니다. 건강은 거창한 결심보다, 매일의 작고 꾸준한 실천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